원주의 한 아동 복지시설과 학교가 원생이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고도 수개월간 묵인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원주 경찰서는 아동 복지시설 등을 일제 점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보도에 영서방송 윤진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원주의 한 아동보육시설에 있는 지적장애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대학생과 회사원 등 4명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피해 여학생은 지난 3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두 명의 남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직후 재학학교의 교사와의 상담 중 성폭행 사실을 털어놨지만, 해당 보육시설과 학교에서 성폭행 피해 사실을 알고도 이를 최근까지 숨겨온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김진희 / 원주시민연대 대표
- "그간 원생보호와 지도 의무에 얼마나 태만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한 직무 유기일 뿐 아니라 이들의 납득할 수 없는 침묵이 사건의 조직적 은폐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해당 보육시설 관계자는 "아이가 수사 등을 통해 상처를 받기보다 정신적 치료를 고민해 왔다며 피해학생을 고려해 사실을 경찰에게 알리기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보육시설 관계자
- "그게 최선이라는 고민을 했던 거고 그래서 그 이후에 다른 어떤 치료방법을 고민하려고 다른 정신과를 찾아가서 검사해본 게 사실이고…."
현재 경찰은 해당 아동복지시설 대표와 모 학교장을 소환 조사하고 있으며, 가해자 두 명에 대해 경찰은 사전 구속 영장을 청구했고 피해 여학생은 타 아동보호전문 기관으로 이동 조치해 한시 보호를 받는 상태입니다.
▶ 스탠딩 : 윤진아 / YBN 기자
- "이에 따라 원주경찰서는 아동복지시설 등을 일제 점검해 국가보조금의 적법한 집행과 시설 내에 아동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있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YBN뉴스 윤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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