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던 연쇄살인범 정남규가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형에 대한 불안감이 자살 동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안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녀자 13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던 정남규가 자살을 기도한 채 발견된 것은 어제 오전 6시 35분.
구치소 거실에 있는 1미터 높이의 TV받침대에 쓰레기 비닐 봉투를 꼬아 만든 끈으로 목을 맨 것을 순찰 중이던 교도관이 발견한 겁니다.
서울구치소는 곧바로 외부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18시간 만인 오늘 오전 2시 35분쯤 숨을 거뒀습니다.
정남규는 평소에 자살 징후를 보이지 않아 CCTV가 설치돼지 않은 방에 수감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인은 자살로 인한 뇌손상과 심장 쇼크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평소 쓰던 노트에 사형제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담은 메모가 적혀져 있었다고 구치소 측은 전했습니다.
결국, 사형 집행에 대한 불안감과 자책감으로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고, 체포됐을 당시에는 '신은 죽었다'라는 말을 남긴 잔혹한 연쇄살인범이었지만, 정남규도 엄습해 오는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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