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가능성이 없는 땅을 관광지 등으로 조성한다고 속여 투자자들로부터 무려 3천억 원을 받아 가로챈 사기범들이 적발됐습니다.
대박을 꿈꾸던 서민 7천여 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신원기 씨는 지난 2006년 한 부동산컨설팅 업체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제주와 정선 등에 관광지를 개발할 예정인데 투자하면 3~5배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겁니다.
9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지만 3년째 개발 사업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원기 / 피해자
- "집 하나 사보겠다고 투자한 건데 이런 현상이 벌어지니깐 참 할 말이 없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 99년부터 강원도와 제주도 등 전국 10곳의 부지를 개발한다며 신 씨 같은 투자자를 유혹했습니다.
7천여 명의 투자자가 수천만 원씩 내놔 무려 3천억 원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10곳의 사업지 모두 10년이 넘도록 개발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개발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밝혔습니다.
투자금은 일부 사업비 제외하곤 직원 수당이나 대표이사에게 흘러가 행방이 묘연한 상태.
▶ 인터뷰 : 김학석 /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
- "경제불황으로 인한 가정주부, 회사원 등 서민들의 고수익 투자심리를 악용해 합법을 가장한 범죄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검찰은 E 부동산컨설팅 대표 최 모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잠적한 이 회사 회장 양 모 씨 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허위 개발정보로 수십억 원을 챙긴 다른 기획부동산 업체 12곳도 적발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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