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부터 군 의문사 관련 조사를 벌여온 진상규명위원회가 이달 말 활동을 마칩니다.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못한 수많은 사건이 남아있어 유족들은 또 한 번 절망하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02년 3월 아들 반성영 씨를 군대에서 잃어버린 구경숙 씨.
군 당국이 반 씨의 사망원인을 자살로 규정하자 구 씨는 7년 넘게 국방부 등을 찾아다니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는 진실을 밝혀내지 못한 채 사건을 종료했습니다.
▶ 인터뷰 : 구경숙 / 반 모 씨 어머니
- "살려내라고는 안 해요,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국가가 불러서 가지 않았습니까. 잘 있다가 보내주지는 못할망정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진상규명위는 접수된 6백 건의 사건 가운데 48건을 진상 규명 불능, 즉 미제 사건으로 처리했습니다.
▶ 인터뷰(☎) : 윤원중 / 군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
- "진상 규명 불능으로 결정한 그 부분에 관해서 관련 유족들이 상당한 불만을 느끼고 있을 겁니다. 저희로서는 더 이상 어쩔 수가 없는 정말 애석한 일이죠."
게다가 위원회는 이번 달 말 종료를 앞두고 있어 유족들은 하소연할 곳마저 없어지게 된 상황입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절반의 성과에 그친 위원회의 뒤를 이어 더욱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군 인권 관련 상설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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