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눈 폭탄'이었습니다.
오늘(4일) 하루 하얀 눈에 파묻힌 서울의 모습을 김진일 기자가 담았습니다.
【 기자 】
새해 첫 출근길을 나서며 마주친 함박눈에 놀라고 전쟁 같은 교통대란에 또 놀랐습니다.
차를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선택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하철은 지옥철이 돼버렸습니다.
시내버스도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도로 위에서 간신히 움직였습니다.
▶ 인터뷰 : 박봉순 / 시민
- "(집에서 나왔을 때 버스가 안 다니던가요?) 다 서 있었어요, 군데군데."
아무리 페달을 밟아도 헛바퀴만 돕니다.
추운 날씨 때문에 눈이 얼어붙으면서 도로는 빙판길이 돼버렸습니다.
차선도 눈에 덮여 일찌감치 사라져버린데다 길까지 미끄러우면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쉼 없이 쏟아지는 눈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굴착기까지 동원돼 눈을 치워보지만, 눈더미만 높아질 뿐입니다.
▶ 인터뷰 : 정순득 / 제설작업 근로자
- "폭설을 퍼부으니까 성과가 있겠어요? 치우고 치워도 끝이 없어요."
인도, 차도 할 것 없이 하얀 눈에 파묻힌 서울 도심은 마치 스키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인터넷에는 실제로 눈 덮인 도로에서 스키를 타는 사람의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거의 100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서울의 하루는 교통대란 같은 나쁜 기억, 그리고 특이하고 즐거운 추억도 함께 안겨줬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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