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오늘(16일)로 꼭 1년째가 되는데요.
곳곳에서 김 추기경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김수환 추기경이 잠들어 있는 용인 성직자묘역.
지금까지 30만여 명이 다녀간 이곳에서 선종 1주기를 맞아 추모 미사가 열렸습니다.
묘소를 찾은 시민들은 두 손을 모아 고인을 추모하는 기도를 올립니다.
▶ 인터뷰 : 김학경 / 경기도 고양시
- "성당에서 견진 성사를 받을 때 추기경님이 저에게 많은 힘을 주셨어요."
▶ 인터뷰 : 최자순 / 서울 도곡동
- "아련하게 그리운 마음이 있고요. 그분이 살아계셔서 우리한테 보여준 모든 업적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김 추기경이 평소 쓰던 안경에서 장갑, 의복까지 고인의 손때가 고스란히 남은 유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와 고인이 직접 작성한 장기기증 서약서에는 사람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생전 모습을 복원한 밀랍인형 앞에 선 시민들의 얼굴에서는 고인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합니다.
▶ 인터뷰 : 김시영 / 서울 중계동
- "마음이 찡하고요. 아직도 우리 곁에 계시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 곁을 떠난 지도 벌써 1년.
하지만, 그가 남긴 사랑과 나눔의 메시지는 아직 우리 가슴 속에 살아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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