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송유관에 구멍을 뚫으려고, 수천만 원을 썼는데, 쇠고랑을 차게 됐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구시 다사읍 한 시골농장에 경찰이 굴착기를 동원해 땅을 파자 인근을 지나는 송유관과 연결된 호스가 나옵니다.
44살 김 모 씨 등 3명이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려고 지난달 23일 굴착기와 용접기를 동원해 연결한 겁니다.
김 씨 등은 기름을 훔치려고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화물차량을 개인 유조차로 개조까지 했습니다.
범행에 들어간 돈만 무려 7천만 원.
본격적인 돈벌이에 들어간 범인들은 지난 13일부터 휘발유 1만 리터와 경유 5천 리터 등 시가 2천300만 원 가량을 훔쳤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그러나 한 편의 영화 같은 이들의 범행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기름 절도 사실을 알아챈 경찰의 잠복근무로 투자비용의 절반도 회수하지 못한 채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조효영 / 대구 서부경찰서
- "탐문 과정에 범죄현장 확인하고 한 달 전부터 최근 설날 때 주유를 할 가능성이 커 설날에 매복해 검거하게 됐습니다."
송유관에 구멍을 뚫기 위해 7천만 원을 들였지만, 결국 철장에 갇히는 신세가 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훔친 기름을 산 주유소 등을 찾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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