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교육청 인사에서 장학관·교장 등 20여 명이 무더기로 부당 승진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조직적인 인사 부정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어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장학사 인사와 관련해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된 전 서울시교육청 장학관 장 모 씨가 교감과 장학사 등 26명을 부당 승진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에 따르면 장 씨는 장학관으로 재직한 지난 2년간, 점수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장학사 등 2명을 장학관으로, 중·고교 교감 15명을 교장으로 승진시켰습니다.
또 교장 승진에 필요한 '연수대상자' 심사에서도 9명의 근무 평가를 조정해 연수 대상자로 부당 선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감사원에 따르면 장씨는 승진후보자의 점수와 순위를 미리 매겨본 뒤, 인사청탁자가 승진 순위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 '혁신성'이라는 항목을 별도로 만들었습니다.
이 '혁신성' 항목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몰아주면서 전체 총점과 순위를 끌어올려 승진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감사원은 이같은 내용을 적발하고 지난 1월 서울서부지검에 정식으로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부정 승진에 관여한 조직적인 인사 비리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어, 서울교육청 비리 수사는 앞으로도 파문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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