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이 동료 급여를 빼돌려 사라지고, 현직 경찰관이 잇따라 자살하거나 불법 상납 등으로 구속되는 일이 빚어지면서 경찰 내부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 수뇌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월 말 서울경찰청 남부기동대 제3기동단 소속 24살 김 모 상경은 동료 급여 1천220만 원을 들고 사라졌습니다.
탈영 한 달이 넘었지만, 경찰은 행방조차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관계자 / 서울경찰청 남부기동대 3기동단
- "솔직히 말해서 중대장님이 이야기 안 하고 싶으시다는 거죠. 중대장님은 계시는데…. 아니 이야기 안 하신다는 거죠."
최근 경찰 내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 26일 영등포경찰서 김 모 경사가, 설 연휴엔 마포경찰서 여 모 경사가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강남 역삼지구대 직원 5명은 불법게임장 업주로부터 매달 돈을 상납받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 "자체 사고 예방·관리를 제대로 하겠다"던 조현오 서울경찰청장의 취임사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전문가들은 하루아침에 자체 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임준태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경찰 조직 구성원이 10만여 명이나 되기 때문에 일시에 내부 모순이나 문제들이 바뀔 순 없습니다."
잇따르는 경찰 자체 사고, 근본적인 개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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