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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폐차돼야 할 노후 고속버스가 관광버스로 둔갑해 수년간 도로를 누빈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관련 공무원들이 업체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불법 등록을 도왔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에 적발된 한 관광회사의 영업용 버스들입니다.
버스 회사로부터 사들인 낡은 고속버스들인데 관광버스로 몰래 사용돼 왔습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운행을 시작한 지 10년이 다 된 노후 버스입니다. 주행거리만 100만 킬로미터가 넘습니다."
사고위험이 일반 차량보다 3배 이상 높아 현행법상 영업용으로 쓸 수 없지만, 어찌 된 일인지 감쪽같이 관광버스로 둔갑했습니다.
자동차매매업자나 운수업자가 운행을 중단한 버스를 싼값에 사들여관련 공무원을 매수한 뒤, 영업용 관광버스로 불법 등록했기 때문입니다.
경기도의 한 군청에서만 49살 김 모 계장 등 공무원 3명이 2003년부터 5년여 간 노후버스 49대를 불법 등록해주고 6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검찰은 이런 식으로 업체들이 챙긴 이익이 최소 9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태화 / 서울 북부지검 검사
- "발급 서류에 대해서 전혀 관리·감독이 없었고 정기적 감사가 결여돼 있어서 담당 공무원들하고 업자들이 유착해서…."
이 외에도 전국 9개 시·군에서 불법 등록된 관광버스 92대가 운행되고 있는 사실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검찰은 공무원과 자동차 운수업자 등 10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관련자 10명을 불구속기소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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