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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조직폭력단이 서울 강남의 주택가를 옮겨다니며 수십억 대의 도박장을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주택가.
일반 가정집처럼 보이지만, 집 안에 들어서자 도박에 쓰이는 칩과 카드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호남지역 최대의 폭력조직인 국제PJ파가 서울에 진출해 '바카라' 도박장을 차린 것은 지난해 12월.
이들은 강남의 빌라나 주상복합아파트를 빌려 수십억대의 도박판을 벌였습니다.
단속을 피하고자 한 도박장에서 한 달을 넘기지 않고 옮겨다니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문방장 (망보는 역할)
- "주변에서 단속 뜰 것 같은 느낌이 있으면 바로 다른 데로 옮기면서…."
도박장 운영으로 조직폭력배들이 가져간 돈은 3억 원.
고객 중에는 법원 공무원과 농협 직원을 비롯해 40~50대 주부들까지 있었습니다.
돈이 떨어지면 무려 연 520%의 이자로 현장에서 이른바 '꽁지돈'을 빌렸고, 일부는 돈을 못 갚았다는 이유로 외제차까지 뺏겼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도박 피해자
- "400만 원 빌렸는데 일주일에 이자만 40만 원씩 냈어요. 못 주니까 차도 뺏어가고…."
경찰은 조직폭력배인 39살 손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28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추가 범행이 있는지 집중 수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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