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른한 오후 몰려드는 잠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오후가 되면 자신도 모르게 멍하게 앉아있거나 꾸벅꾸벅 조는 경우가 생기게 되고 잠시라도 잠을 청할까 하다가도 불편한 자리가 다시 잠을 깨우게 된다.
취업포털 홍보실에서 일하는 김혜미(27)씨는 “최근 잦은 야근과 과한 업무로 인해 피로가 쌓인 상태인데 봄이 되서 그런지 식욕이 떨어지고 졸음이 자주 온다”며 “일을 하다가도 깜빡 잠이 들어 황당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이는 봄에 찾아오는 춘곤증 때문이다. 춘곤증은 겨울 동안 움츠렸던 신체가 봄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따뜻해진 날씨가 호르몬, 중추신경 등에 미치는 자극의 변화로 나타나는 피로의 일환이다. 대표적인 춘곤증 증상은 몸이 피로해 기운이 없고 자주 졸음이 쏟아지며, 소화불량에 걸리거나 입맛이 없어지는 것이다.
춘곤증에 가장 많이 시달리는 시간대는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로 점심식사 후 나른한 오후에 가장 심해진다. 저녁과 밤보다는 기온이 높아지는 아침과 낮에 피곤함을 더 느끼며 이런 피로감은 아침기상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숨 쉬는 한의원 이근혁 원장은 "운동이 부족하고 과로를 하거나 영양 섭취가 부족한 경우나 연세가 많으면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며, “대부분 이러한 피로 상태는 1-3주 정도 지나면 사라지지만 생활습관이나 음식 등으로 더 빨리 회복 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봄은 소화력이 떨어지는 시기이므로 소화가 잘 되면서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고, 신선한 봄나물과 과일을 섭취해 식욕과 영양을 동시에 얻게 한다. 그리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필요하면 낮잠을 청하는 것도 좋다. 또한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춘곤증에는 한방차가 많은 도움이 된다. 대표적으로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피로회복을 돕는 구기자차와 유기산을 많아 입맛을 돋우는 매실차, 그리고 혈액순환을 돕고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돕는 생강차도 좋다.
그 밖에도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도
지금 춘곤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한방차를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돌아오는 봄을 건강하게 맞이하는 것은 물론, 춘곤증으로부터 벗어나는 탈출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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