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히로부미 저격…'동양 평화' 큰 울림

기사입력 2010-03-26 10:35 l 최종수정 2010-03-2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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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안중근 의사가 저격한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으로서는 근대화의 첨병이었습니다.
당시 이토의 저격 소식은 일본뿐 아니라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보도에 김재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토 히로부미의 장례식은 일본 최초의 국장으로 진행됐습니다.

당시 모인 인파들은 일본 근대화의 아버지, 이토의 죽음에 큰 슬픔을 보였습니다.

이토는 일본 메이지 헌법의 초안을 마련했고 내각제 등 정치제도의 근간을 만들었습니다.

총리를 4번 역임하는 등 36년 동안 일본의 핵심권력으로 동양 침략에 앞장섰습니다.

이토의 노력으로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전에 서양이 아닌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근대화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안중근 의사에게 이토는 우리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고종 황제를 강제 퇴위시킨 침략의 원흉이었습니다.

특히 이토가 주장한 '대동아공영론'은 사실상 동양 전체의 평화를 위협하는 침략 명분이었습니다.

서양에도 잘 알려졌던 이토의 저격 소식은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20세기 초 러·일 전쟁과 함께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세계의 눈과 귀는 당시 안 의사의 재판에 쏠렸고 안 의사는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거사가 대한제국의 운명을 구하지는 못했습니다.

안 의사의 거사 10개월 후 대한제국은 식민지로 전락했습니다.

하지만, 동양의 진정한 평화를 염원했던 안 의사의 꿈은 큰 울림으로 남아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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