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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경찰이 신분도 확인하지 않고 엉뚱한 사람을 수배자로 오인해 쇠고랑을 채워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더 기막힌 것은 수배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도 쇠고랑을 풀 열쇠가 없다며 경찰서가 아닌 공장에 붙잡아 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자동차 영업을 하는 40살 서모씨는 지난 25일, 차를 사겠다는 전화를 받고 대구시 북구의 한 공장을 찾았다가 생각지도 못한 일을 당했습니다.
공장에 있던 경찰이 신분도 확인하지 않고 다짜고짜 수갑을 채웠는데, 자신이 사기죄로 지명 수배된 사람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체포영장은 아예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미란다 원칙'조차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겁이 난 서 씨가 신분증을 보여준 뒤에야 수배자란 오명을 벗었습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신분증도 내보라는 소리도 하지 않고 바로 쇠고랑을 채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체포 영장도 없이 말이야…."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이 수갑을 풀어 줄 열쇠가 없다는 황당한 말을 한 겁니다.
서 씨는 결국 인근 지구대에서 나온 다른 경찰에 의해 수갑을 풀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지구대 직원
- "얼굴을 우리가 가진 자료와 대조를 해 봤습니다. 대조를 하니깐 얼굴이. 뭐 이미지가 맞았어요. 안경도 끼고…."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철저한 신분 확인도 없이 선량한 시민을 범죄자로 다룬 경찰의 도를 넘은 행태가 당사자에게는 큰 상처를 안겨줬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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