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 간 대화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
대통령실에 따르면 보건의료 분야를 담당하는 사회수석비서관실이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측과 접촉해 대화를 설득 중이며, 윤 대통령은 어제(3일) 외부 일정을 비워두고, 전공의의 답변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의료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연이은 대화 제안에 환영의 뜻을 내놨습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측은 대통령과 전공의들의 만남 가능성을 두고 "긍정적으로 예상한다"며 "지난주 의협 비대위에서 제안한 대통령-전공의 직접 만남을 진행하겠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도 거의 매일 회의하고 있다. 전공의 대표가 동료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전공의들이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만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만나게 된다면 무조건 생방송으로 해야 한다. 녹화 방송은 절대 안 된다"는 목소리와 함께 "전공의들이 반대하는 모든 정책을 일단 유예하겠다고 선언하면 대화 속도가 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렇다보니, 윤 대통령과 전공의 간 대화 성사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5일)도 의대 교수들의 사직 행렬과 단축 진료는 이어집니다.
강원대병원 교수들은 이날까지 내과 의국에 마련된 사직서함에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낼 예정입니다.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하면서 남은 교수들의 피로가 누적되자 광주의 일부 병원에서는 응급실 순환 당직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순환 당직제가 시행되면 응급환자를 당직 병원이 맡아주고, 다른 병원은 담당 의료진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대형병원의 주 52시간 근
대전성모병원 응급실은 소아과·성형외과 진료가 불가능하고 산부인과·안과 응급 수술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소속 다수 교수가 외래 진료 일정을 뒤로 연기해달라고 병원 측에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