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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훔친 문화재들을 시중에서 판 골동품 업자와 현직 대학교수 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유통된 문화재는 무려 1,200여 점이나 되는데, 이들은 출처를 숨기려고 문화재를 훼손하기까지 했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가 남송시대 유학자 주희의 편지 100편을 선정해 간행한 어정주서백선.
옥쇄인 규장지보가 찍혀 있고 금속활자본은 드물어 역사적 가치가 큽니다.
비단 위에 채색된 궁모란병풍은 조선시대 중요 의례 때 궁에서 사용되던 것입니다.
숙종이 영조에게 직접 지어준 시구가 담긴 숙묘친필까지, 이들 자료는 모두 5년 전 도난당했던 것들입니다.
▶ 인터뷰 : 오재만/ 해주오씨 종친회 (100여 점 도난)
- "선조님들의 좋은 유적을 송두리째 가져갔으니 어디서 보상받을 수 있었겠습니까?"
2년 전 붙잡힌 절도범들이 전국 향교와 고택 30여 곳에서 훔친 1,200여 점은 구 씨 등 4명에게 넘어가 시중에 유통됐고, 이 가운데는 모 대학 교수도 포함돼 있습니다.
▶ 스탠딩 : 서복현 / 기자
- "구 씨 등은 훔친 고서적의 출처를 알 수 없도록 본래 낙관을 오려내고 새로운 낙관을 찍는 등 문화재를 훼손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자료는 당시 인물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큽니다.
▶ 인터뷰 : 정재규 / 문화재청 문화재 감정위원
- "조선 정조 때 간행된 금속활자본류가 주종을 이루고 목판본은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것이 많습니다. 현재 소장된 것이 많지 않은 귀중본에…."
경찰은 이들 문화재를 유통한 무허가 인터넷 경매사이트 업자 55살 김 모 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주인을 찾을 수 없는 자료들은 국가에 귀속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 sph_m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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