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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이에 항의하던 피해자를 고의로 치여 중태에 빠뜨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장면은 현장에 설치돼 있던 CCTV에 고스란히 녹화돼 있었는데, 이 음주운전자는 살인 미수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윤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5일 새벽 2시 인천시 부평구의 한 골목길.
데이트를 마친 두 남녀가 집으로 향해 발걸음을 돌립니다.
이때 갑자기 차량 한 대가 나타나 여성의 왼쪽무릎을 칩니다.
남자친구가 차 문을 열고 거칠게 항의하자 운전자는 돌연 차를 후진시키더니 모퉁이에 서 있는 두 남녀를 덮칩니다.
미처 피하지 못한 여성이 차에 치여 쓰러졌지만, 운전자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오히려 차를 후진해 여성에게 거듭 충격을 가한 뒤 급하게 다가와 여성의 상태를 살피는 남자친구마저 들이받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 스탠딩 : 윤지윤 / 기자
- "사고현장에는 두 남녀의 것으로 보이는 혈흔이 선명합니다."
이 사고로 25살 여성 김 모 씨는 장기가 심각하게 손상돼 생명이 위독한 상태며, 남자친구 호 모 씨도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운전자 안 모 씨의 광란의 질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가다 이번에는 택시를 들이받았습니다.
안 씨는 사건 발생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혀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 운전자
- "술을 많이 마셔서 지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 음주운전자의 잘못된 선택으로 꽃다운 나이의 두 젊은 연인이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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