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선물은 한국 신기록으로 하겠습니다"

한국 경영 대표팀의 맏형 정두희(26.서울시청)에게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의미는 각별하다.
이번 대회는 2003년부터 8년째 국가대표인 정두희가 선수로 뛰는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정두희는 다음 달 영화배우 윤영 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아시안게임을 치르러 9일 결전의 땅 광저우에 도착해 적응 훈련에 들어간 정두희는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정두희는 한국 접영의 간판스타다. 현재 남자 접영 50m(24초03)와 100m(52초50)의 한국 기록은 정두희의 것이다. 정두희는 단체전인 혼계영 400m(3분37초43)와 계영 400m(3분20초03)의 한국 기록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정두희는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종목인 접영 50m와 100m를 비롯해 혼계영 400m에 출전한다.
정두희는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 때는 접영 50m에서 6위, 100m에서 5위, 200m에서 6위를 차지해 개인전에서는 메달을 걸지 못했다. 접영 100m에서는 당시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고도 입상권에서 밀렸다. 대신 혼계영 400m에서 딴 동메달로 위안을 삼았다.
정두희는 지난해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만 한국 신기록을 네 차례나 작성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올해는 기록이 작년만 못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두희의 목표는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 즉 한국 기록을 깨는 것이다.
세계 대회에서도 메달을 따는 일본을 비롯해 개최국 중국 선수들이 워낙 강세이지만 정두희는 한국 신기록만 다시 쓰면 메달권은 가
9월 괌 전지훈련에 이어 이번에는 아시안게임 참가로 한국을 떠나 있게 된 정두희는 한창 결혼 준비로 바쁠 예비 신부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이라는 목표는 정두희에게 더 큰 자극이 되고 있다.
경기를 치를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9일 첫 훈련을 한 정두희는 "물 감각도 괜찮고 수영장 시설도 좋다"면서 메달 소식을 기대하게 했다.
(광저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