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 3관왕에 오른 박태환 선수에게 '수영 황제'라는 칭호를 붙여도 손색이 없을 거 같습니다.
아시안게임은 박태환 선수를 위해 마련된 대관식 같은 무대였습니다.
조현삼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시아는 박태환에게 너무 좁았습니다.
박태환이 새로운 '수영 황제'로 등극하는 데 걸린 시간은 48초70.
막판 스퍼트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습니다.
중거리를 주종목으로 하는 박태환이 자유형 200m와 400m에 이어 단거리인 100m마저 아시아를 제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명실상부한 아시아 수영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3관왕을 차지한 박태환은 각종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계영을 빼고 개인 종목에서 2회 연속 3관왕에 오른 남자 선수는 박태환이 처음입니다.
통산 6개의 금메달도 최윤희를 넘어선 우리나라 수영 역사상 최다 금메달입니다.
박태환의 금빛 레이스에 라이벌들은 힘조차 쓰지 못했습니다.
중국의 장린과 쑨양, 일본의 마쓰다 모두 박태환의 높은 벽을 절감했습니다.
박태환은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200m에 이어 400m에서도 올 시즌 세계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특히 박태환의 기록은 국제수영연맹이 '기술 도핑'이라며 올해부터 첨단 수영복을 금지한 이후에 나온 최고 기록이어서 의미가 더욱 큽니다.
독일의 비더만과 중국의 장린 등 경쟁자들이 뒷걸음질치는 동안 박태환은 기록을 단축시켰습니다.
이제 '수영 황제' 박태환에게 남은 숙제는 '자신과의 경쟁'뿐입니다.
MBN뉴스 조현삼입니다. [ sam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