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안컵 4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는데요.
중동은 이번 대회 4강에 한 팀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시안컵에 출전한 중동국가는 모두 9개 나라지만 4강행 문턱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8강에서 개최국 카타르는 일본에 패했고, 요르단은 우즈베키스탄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이라크는 호주에 졌고, 강호 이란은 한국의 제물이 됐습니다.
역대 세 차례나 우승한 전통의 강호 사우디는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지금까지 아시안컵 4강에 중동 나라가 들지 못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입니다.
1956년 1회 대회부터 1964년 3회 대회까지는 중동 국가가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중동축구 몰락의 이유는 뭘까.
우선 잦은 감독 교체라는 중동 특유의 조급함이 꼽힙니다.
2006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4번, 이란은 7번이나 감독을 바꿨습니다.
장기적 관점의 세대교체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호주의 등장도 중동축구에 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호주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으로 들어왔습니다.
중동은 호주와 한국·일본·북한에 밀려 지난해 월드컵에 한 팀도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하며 선진 축구를 접할 수 있는 유럽리그 진출 선수도 크게 줄었습니다.
한때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던 중동축구는 안방에서 '남의 집 잔치'를 구경해야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