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이승엽이 계속된 타격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2군으로 강등됐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상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투수가 던진 낮은 볼에 이승엽의 방망이가 허공을 가릅니다.
포수 앞에서 원바운드로 떨어지는 공에도 방망이가 나갑니다.
개막 후 한 달, 이승엽은 21경기 출전해 타율 0.145에 홈런 1개에 그쳤습니다.
반면, 삼진은 27개나 당해 리그 1위에 올랐습니다.
삼진율이 무려 44%로, 2번 타석에 서면 1번 삼진을 당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부상에 따른 타격자세 변화와 나빠진 선구안입니다.
이승엽은 최근 포크볼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삼진을 당하는 횟수가 늘었습니다.
2006년 홈런 41개를 기록한 이승엽은 이후 무릎과 왼손 엄지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왼발에 충분히 중심을 실지 못하고 일찍 스윙을 하면서 변화구에 쉽게 삼진을 당하고 있습니다.
또 손가락 통증으로 몸쪽공에 대한 공략이 어렵고, 이를 극복하려고 스윙이 빨라지면서 반대로 바깥쪽 변화구에 속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왼손 타자인 이승엽은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리면서 당겨치는 타격자세로 굳어졌고, 상대 배터리는 바깥쪽 승부로 약점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타석에서 나쁜 공을 골라내야 하지만 이적 후 성적을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까지 겹치면서 타격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입니다.
위기의 순간마다 호쾌한 홈런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던 이승엽.
팬들은 이승엽의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믿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