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유치의 기쁨은 지금까지 남아있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특히, 올림픽 뒤 적자에 허덕이는 도시들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지 중 흑자를 낸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이고, 많은 곳이 '빚더미'에 앉았습니다.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은 대표적인 '적자 올림픽'으로 꼽힙니다.
당시 조직위는 2,800만 달러, 흑자를 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100억 달러 정도 적자를 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010년 동계올림픽을 치른 캐나다 밴쿠버는 IOC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일부 시설을 지었지만, 올림픽으로 빚 수십억 달러를 떠안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창은 앞으로 올림픽조직위원회를 만들고, 6곳의 경기장을 새로 짓는 등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에 들어갑니다.
각계에선 "평창이 '흑자 올림픽'에 초점을 두고 남은 기간을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최문순 / 강원도지사
- "앞으로 남은 7년 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도 있고, 빚더미에 올라앉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성공올림픽 흑자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지은 경기장이 대회가 끝나고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입니다.
평창은 올림픽 준비를 위해 도로와 숙박시설, 경기장 등 총 7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합니다.
특히, 인구 20만 명의 강릉에 5개의 빙상장을 지어야 하는 등 막대한 재정 투입과 경기 후 관리비 부담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7년, 유치를 위해 세웠던 계획 이상으로 치밀한 작전을 펼쳐야 평창이 모든 면에서 성공한 올림픽으로 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korea8@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