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110m의 스타인 중국의 류샹이 정상 복귀에 실패했습니다.
레인의 허들은 잘 넘었지만, 상대의 반칙에 걸리며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
대구에서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초반 레이스에서 떨어졌던 류샹은 4번째 허들을 넘으며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특유의 스퍼트와 스치듯 허들을 넘는 완벽한 주법으로 선두 다이론 로블레스와의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습니다.
류샹은 9번째 허들을 넘으며 선두로 나섰습니다.
2007년 이후 4년 만에 정상 복귀까지 남은 거리는 단 15m.
그러나 9번째 허들을 넘을 때 로블레스의 오른팔과 류샹의 왼팔이 부딪혔고, 10번째 허들을 넘을 때는 로블레스가 류샹의 팔을 아예 뒤로 잡아챘습니다.
중심이 흔들린 류샹의 스피드는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자신의 최고 기록인 12초88은 물론 시즌 최고 기록에도 못 미치는 13초27를 기록,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관중석에서 류샹의 화려한 복귀를 기대하며 열광적으로 응원했던 중국 응원단에서는 안타까운 탄식이 터졌습니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로블레스는 류샹에게 달려가 고의가 아니라는 뜻을 전했지만 결국 실격을 당했습니다.
류샹이 2위, 2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미국의 제이슨 리처드슨이 행운의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 인터뷰 : 류샹 / 남자 110m 허들 은메달
- "이번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기는 경기일 뿐이고 경기장 밖에서는 로블레스와 친한 사이입니다. 즐겁게 경쟁하는 것이 좋은데 오늘 상황은 안타깝습니다."
화려한 복귀를 눈앞에 뒀던 류샹은 상대의 반칙이라는 장애물 앞에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주 / 기자
- "이번엔 '황색탄환' 류샹이었습니다. 우사인 볼트에 이어 류샹까지 상대의 반칙으로 2위에 그치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스타들의 무덤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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