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600만 관중을 웃고 울렸던 주인공은 누굴까요.
장인이 한땀 한땀 정성들여 만든 '하얀 보석'이라고 합니다.
전남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심판이 끊임없이 자신의 뒷주머니에 공을 채워 넣습니다.
통상 한 경기에 쓰이는 야구공은 150개에서 200개 사이.
선수들은 안타를 맞거나 실밥에 미세한 차이를 느끼면 주저 없이 공을 바꿉니다.
▶ 인터뷰 : 조계현 / 두산 투수코치
- "(현역시절) 저는 안타 맞은 공은 바꿔달라고 무조건 요구를 했고요, 상황에 따라 공을 많이 바꿨습니다. 심판들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물 마시듯 소비하는 야구공이지만 탄생 과정에는 장인의 땀이 배어 있습니다.
야구공은 양모라는 실로 감싸는데 습도가 높으면 공 무게가 변하기 때문에 작업을 중단합니다.
습도 관리만큼 중요한 것이 단계별 공의 무게 측정입니다.
가죽을 입히기 전 공의 무게는 124~128g 사이를 벗어나면 안 되기 때문에 불량품은 재가공을 거칩니다.
야구공을 만드는 과정은 탄성이 있는 코르크 주변을 실로 감는 것으로 시작해 두꺼운 실과 가는 실로 감습니다.
실이 이상하게 감겼거나 모양이 울퉁불퉁하면 다시 작업할 정도로 신중을 기합니다.
기계를 사용하는 작업은 20분 안에 끝나지만, 공의 실밥을 꿰매는 과정은 수작업입니다.
▶ 인터뷰 : 이정숙 / 야구공 제조업체 과장
- "우리 같은 경우는 하루에 한 30개 꿰매거든요, 처음 오면 한 시간에 한두 개정도 만드니깐 몇 개 못 만들죠."
장인의 바느질을 마지막으로 생명을 얻는 하얀 공.
600만 관중 시대의 씨앗이 태어나는 순간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korea8@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