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가 공식 창단을 했습니다.
프로팀에서 두 번 방출된 선수, 전직 대리운전기사 등 사연 많은 선수들이 새 출발에 나섰는데요.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1루수 이승엽 31세 전직 프로야구 선수, 대리운전기사
2루수 조용호 23세 전직 중국음식점 요리사
우익수 안태영 26세 전직 헬스트레이너
'공포의 외인구단'이 떴습니다.
프로에서 방출됐거나 지명도 받지 못한 아픔을 겪었지만 야구선수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40여 명의 도전자들입니다.
역사적인 첫 발은 힘과 열기로 넘쳤습니다.
▶ 인터뷰 : 허민 / 고양 원더스 구단주
- "대한민국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의 창단을 힘차게 선언합니다."
초대 사령탑은 '야신'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김성근 전 SK 감독.
김광수 전 두산감독 대행이 수석코치를 맡고 프로 출신의 신경식, 박상열 코치 등 코칭스태프의 면면도 화려합니다.
▶ 인터뷰 : 김성근 / 고양 원더스 감독
- "승리보다는 선수를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나갈 공산이 크지 않겠나 봅니다."
선수 중에는 얼마 전까지 롯데 소속이었던 중견 포수 이승재가 눈에 띕니다.
군대에서 제대한 뒤 방출 통보를 받았던 이승재는 두 아이의 아빠로 부끄럽지 않기 위해 다시 일어섰습니다.
▶ 인터뷰 : 이승재 / 고양 원더스 포수
- "꼭 좋은 모습으로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올해 초에 대학교를 졸업한 내야수 조용호는 중국음식점 요리사 일을 배우던 중 공개 테스트에 응시해 합격했습니다.
이들은 내년 1월 15일 일본 고지현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내년시즌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팀들과 48경기를 치릅니다.
MBN 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