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있는 야구 선수가 있습니다.
현역 최고령 이종범과 단일팀 최장수 선수 김동주인데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주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습니다.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종범이 발목을 고무밴드로 묶고도 거뜬하게 양발 벌려 뛰기를 합니다.
스트레칭에서는 젊은 선수들을 능가하는 근력과 유연성을 자랑합니다.
마흔을 훌쩍 넘긴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몸.
1970년생인 이종범은 만 42세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현역 최고령 선수가 됐습니다.
역대 타자를 통틀어도 가장 많은 나이입니다.
하지만, 의욕은 20대 선수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종범 / KIA 외야수
- "(경기에) 나간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고 후배들과 경쟁해서 개막전부터 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부상이 없고 하체 힘이 아직은 괜찮으니까."
두산의 '두목곰' 김동주는 한 팀에서 계속 뛴 선수로는 최고참입니다.
1998년 데뷔 후 15년째 두산 유니폼만 입고 있습니다.
역할은 여전히 4번 타자.
파워배팅과 가벼운 발놀림도 여전합니다.
지난해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이 모두 5년 만에 최저였기에 각오는 어느 때보다 다부집니다.
▶ 인터뷰 : 김동주 / 두산 내야수
- "감독님이 바뀌었고 코칭스태프도 바뀌었기 때문에 느낌이 상당히 좋아요. 올해는 좀 더 집중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라운드에 서는 것만으로도 기록이 되고 있는 두 베테랑의 지칠 줄 모르는 도전.
올해 프로야구가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