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운장'이라 불리는 사나이 아시죠.
42살의 나이에 재기에 성공해 시원시원한 투구로 KIA의 뒷문을 책임지는 최향남의 별명인데요.
포기를 모르는 그의 야구 인생을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심판의 투구 사인이 나고 불과 2초.
최향남의 투구는 여전히 거침없습니다.
직구스피드가 140km도 안 나오지만 오로지 자기 공만 믿고 타자와 싸웁니다.
관우가 술이 식기 전에 화웅의 목을 베 왔듯이 순식간에 세이브를 올린다는 뜻으로 붙은 '향운장' 별명 그대로입니다.
결과는 삼진, 삼진, 또 삼진.
▶ 인터뷰 : 최향남 / KIA 투수
- "그렇게 해야 제가 살 수 있고 그게 제가 지금까지 터득한 거니까. 저도 던지면서 시원하고."
마흔이 넘은 나이에 1년간 야인으로 지내다 돌아온 그가 올린 성적은 3세이브에 방어율 제로.
13일부터 올리는 세이브는 송진우의 최고령기록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이미 프로 경력 23년으로 최장수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 번의 메이저리그 도전 실패와 세 번의 방출 아픔에도 계속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목표를 크게 잡았던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포기하는 젊은 선수들에게 최향남은 말합니다.
"좌절할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다 보면. 목표를 크게 잡고 열정으로 다가가십시오. 그럼 분명히 좋은 시간이 올 거라 믿습니다."
42살의 청년 최향남에게 야구는 늘 새로운 도전일 뿐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