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고, 넘어지고, 찍히고, 차이고.
우리 축구 선수들, 숙적 일본을 맞아 그야말로 사투를 벌였는데요.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인 감독의 전략과, 몸을 사리지 않은 선수들의 투혼이 만든 승리였습니다.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이 주도권을 잡아가던 전반 34분.
대표팀 주장 구자철이 거친 백태클로 경고를 받습니다.
공만 찼다고 항변하는 구자철의 강렬한 눈빛에 주심조차 움찔합니다.
일촉즉발의 충돌 후 일본은 기가 눌렸고, 박주영이 역습에서 상대 수비 넷을 따돌리며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전반에만 옐로카드 3장.
세밀한 패스로 중원을 장악하는 일본의 공격을 강한 압박으로 사전 차단하고 역습으로 수비 조직력 와해를 노린 전략이 그대로 먹혔습니다.
일본이 거친 플레이로 분위기를 되돌려 보려 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온몸으로 맞섰습니다.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이 수비까지 가담해 공중볼을 다투다 상대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당했습니다.
심한 타박상으로 눈 아래가 퉁퉁 부었지만, 후반 똑같은 상황을 피하지 않았고 오히려 상대에게 부상을 되갚아 줬습니다.
박종우가 머리를 차이고, 남태희가 공중에서 내동댕이쳐지면서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왼쪽 어깨를 다친 상태에서 선발 출전을 강행해 몸싸움을 피하지 않은 골키퍼 정성룡의 투혼까지.
태극 전사들의 전술과 전의가 만들어낸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