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해 일본에 보낸 공문을 공개하지 않겠다던 대한축구협회의 태도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실제 공문을 보니 사과로밖에 볼 수 없는 표현에다 초보적인 문법 오류까지 있었습니다.
축구협회 정말 왜 이러는 걸까요.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14일 일본축구협회에 보낸 서신입니다.
축구협회는 해명이 담긴 글이라고 주장하지만, 일부 문구와 표현은 일본에 사죄했다는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협회장 서명이 있는 공식적인 문서라고는 믿기 어려운 문법 오류도 있습니다.
더 황당한 건 불필요한 '사과성' 공문을 보내기 전 협회에서 부서장 회의가 없었다는 겁니다.
일부 인사의 독단적인 판단이 이번 파문의 원인인 셈입니다.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국제축구연맹에 해명 자료를 내고 귀국한 김주성 축구협회 사무총장은 곤혹스러운 표정입니다.
▶ 인터뷰 : 김주성 /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
- "우리 협회 입장에서는 일본 협회에 공식적으로 유감의 뜻을 전한 겁니다. 예, 됐습니다, 됐습니다. 그 문제는 저하고 상관없는…."
저자세 외교와 주먹구구식 행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조중연 축구협회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에 나와 고개를 숙였습니다.
▶ 인터뷰 : 조중연 / 대한축구협회 회장
- "(책임을 지실 각오와 자세가 되어 있다는 건가요?) 어떤 책임을 질 상황이면 책임도 질 수 있겠습니다."
축구협회의 어설픈 일 처리는 처음이 아닙니다.
이젠 뭔가 대책을 내놓아야 할 시점입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강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