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환경과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해 선수와 관중들이 늘 부상에 노출돼 있습니다.
700만 시대 이면의 불편한 진실들과 풀어야 할 과제를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앵커멘트 】
'창고나 다름없는 라커룸'
'널브러진 장비와 가방들'
'차려진 음식들…라커룸이 식당?'
▶ 인터뷰 : 이승엽 / 삼성 내야수
- "라커룸에서 편안하게 경기를 준비하는 시간이 돼야 하는데 사실 지금의 라커룸은 많이 지저분합니다. 만약 다른 나라 선수들이 와서 본다면 보여주기가 사실 싫은 곳입니다."
더그아웃 위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전선.
부식으로 허물어지는 천정을 보는 선수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50년 전 지어질 당시와 크게 바뀌지 않은 지방 구장의 현주소입니다.
▶ 스탠딩 : 김동환 / 기자
- "인조잔디는 너무 닳고 패여서 그 기능을 잃은 지 오랩니다. 충격을 완화해 줘야 할 펜스는 너무 딱딱해서 선수들의 충돌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임시방편으로 구멍을 메워놓은 그물망과 다닥다닥 붙은 의자는 관중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대구 달성군
- "난간도 올해 처음 했거든요. 떨어지는 사고도 많이 나고. 거의 매 경기 넘어지는 거 봤어요."
'최고의 콘텐츠에 최악의 시설'.
문제는 새 야구장을 짓는 문제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팬과 선수들의 염원인 10구단 창단은 기존 구단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고, 많은 선수의 연봉이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운 3천만 원 미만인 점도 관중 700만시대 화려함에 감춰진 그림자입니다.
가을 밤하늘을 가르는 백구의 축포 속에 맞이할 관중 700만 시대.
야구가 더 사랑받는, 그리고 더 열광케 하는 '국민 콘텐츠'로 거듭나려면 경기장도 짓고, 10구단도 만들고, 시스템도 개선해야 합니다.
그 속에서 8백만, 1천만 관중의 꿈도 달성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