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끝낸 두산, 맹타 휘두르며 한화에 15-1 대승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임성윤 기자] 한화가 막강한 두산의 화력에 치명적인 화상을 입었다.
19일, 잠실구장에서는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시즌 첫 대결이 펼쳐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차이가 있어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실제 맞붙은 결과는 훨씬 더 참담했다.
선발투수로 데뷔 후 단 한번도 1회 마운드를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김경태를 올린 한화는 예상대로 1회부터 두들겨 맞기 시작했다.
김경태가 워낙 데이터가 적은 투수였기에 어색함과 생소함을 노린 전략이라 예상 됐지만 두산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첫 타자부터 한화의 수비를 흔들어 놨다.
선두타자 이종욱의 내야 안타로 시작해 도루를 허용하더니 손시헌의 2루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얻었고 정수빈의 진루타에 이은 김동주의 좌전안타로 추가점까지 얻었다.
본격적인 화력은 2회부터 불을 뿜었다. 허경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선발 김경태를 조기 강판 시킨 한화는 후속 이태양의 피안타 행진도 넋을 놓은 채 지켜봐야 했다. 양의지의 안타와 민병헌의 1타점 적시타가 이어졌으며 손시헌의 몸에 맞는 볼까지 더해 정신없는 이닝을 이어가야 했다. 또한 김현수의 발목 부상으로 출전한 정수빈에게는 만루상황에서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맞은 후 김동주의 평범한 유격수 플라이는 이대수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오는 실책까지 이어졌다.
홍성흔과 오재원을 잡아 간신히 2회를 마칠 수 있었던 한화는 그러나 이미 0-7으로 벌어진 점수차에 반격 의지를 잃은 듯한 모습을 모였다.
그럼에도 두산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화의 두 번째 투수 이태양과 세 번째 투수 임기영을 두들겨 나갔다. 3회에는 양의지와 민병헌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이종욱이 이들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더니 4회에는 이날 안타가 없던 오재원의 방망이가 터저 2루주자 정수빈을 홈인 시키는 등 두산은 4회까지 10-0으로 앞서 나갔다.
6회에는 오재원의 2타점 3루타가 작열했으며, 7회에는 손시헌의 2타점 적시타 및 홍성흔의 1타점 적시타가 폭발하며 끊임 없이 한화의 마운드를 두들겼다.
한화의 타선은 7회까지 두산 선발 니퍼트에게 7개의 안타를 뽑아내기는 했으나 좀처럼 이어지지 않는 타격의 부재로 모두 산발에 머물러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8회 들어 두 번째 투수인 홍상삼을 상대로 2사이후 이학준의 안타와 김경언의 3루타가 이어지며 1점을 추가했으나 이미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이후에도 추가점이나 찬스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결국 홈런 없이 15개의 안타를 폭발 시킨 두산이 15-1의 대승을 기록하며 4연승을 이어갔고 한화는 NC전 3연승 이후 패배를 추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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