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47) 전 감독이 개입한 프로농구 승부조작에 자금세탁을 위해 차명계좌가 이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판부는 변호인 요청을 받아들여 김영만 원주 동부 코치를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의정부지검은 6일 오전 10시께 의정부지법에서 형사9단독 나청 판사의 심리로 열린 두번째 공판에서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 전 감독과 전주(錢主) 김씨에 대한 증거조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성민 검사는 사건 연루자들의 계좌이체 내역부터 주전 선수들의 경기 출전 시간 비교표, 익명의 제보자가 쓴 자필 진술서 등 모두 200건에 달하는 서증 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검찰은 증거 자료를 통해 강 감독이 혐의를 인정한 2011년 2월 26일 경기의 경우 브로커 조모(39)씨가 김씨로부터 친형제의 계좌로 돈을 받아 인출해 강 전 감독과 잘아는 브로커 최모(37)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돈은 강 전 감독에게 다시 전달됐습니다.
또 강 전 감독도 직접 돈을 건네받은 경우를 제외하곤 자신의 고교 동창생 계좌를 이용, 브로커들로부터 돈을 받았습니다.
원주 동부 스타팅멤버 5인의 평균 경기출전 시간과 승부조작 혐의가 있다고 지목된 경기의 출전 시간은 적게는 5분에서 많게는 15분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 전 감독은 이에 대해 "플레이오프가 확정된 이후 후보 선수를 주로 기용하는 것은 주전 선수의 컨디션 관리를 위한 당연한 조치이지 승부조작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강 전 감독 측 남성렬(49) 변호사는 이날 원주 동부 김영만 코치와 김주성, 박지현 선수를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재판부는 김 코치 만을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당시 경기 현장에 함께 있었던 코치와 선수들이 부정한 청탁에 의해 선수 기용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증명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습니
강 전 감독은 2011년 2∼3월 4경기에서 브로커들에게 4천700만원을 받고 주전 대신 후보선수를 기용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전 1경기 만 인정하고 있어 앞으로 공판에서 법정 공방이 예상됩니다.
김 코치와 브로커 2명이 증인으로 나서는 다음 재판은 5월 20일과 6월 11일에 각각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