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영향 없다.”, “비슷하다.”, “신경 쓰지 않는다.”
류현진(26·LA다저스)이 취재진을 만났을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무심코 툭툭 던지는 그 말 속에 그의 메이저리그 적응 비법이 들어 있다.
류현진은 매 경기 등판 때마다 갖가지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상대 팀, 등판 간격, 경기 시간 등 다양하다. 그리고 이 다양한 변수들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프로스포츠에서는 흔한 일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6일 만의 등판이다. 간만에 가져보는 5일 휴식, 거기에 팀은 홈에서 계속 경기를 해 이동 거리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런 변수에 대해 “비슷하다”는 짧은 말을 남겼다.
최대한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의 투구에만 집중하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행여 결과가 안 좋아도 “그런 변수에 영향을 받았다면 핑계”라며 겸허하게 “내 탓이오”를 외친다. 상대 팀의 실력이 좋았으면 그대로 인정한다. 샌프란시스코에 대해서도 “다른 팀보다 공격적이었다”며 타선
그의 최고 장점인 특유의 여유와 배짱이 아니면 가질 수 없는 자세다. 상대가 어떤 팀이든, 어떤 상황에서 등판하든 그는 “다를 거 없다”를 외치며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 ‘무심법’은 류현진이 지닌 또 하나의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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