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마운드의 난조로 3연패에 빠진 두산이 에이스 니퍼트를 필승카드로 내세우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니퍼트마저 무너질 경우 그 충격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감과 함께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12일 NC에게 5-17의 망신을 당한 뒤 15일 삼성에게 패배를 당할 때까지 홈에서만 내리 3연패를 했다. 모두 선발과 불펜이 난조를 보이며 무너졌기에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고 타선이 만회하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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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니퍼트는 두산의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제 몫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다. 6경기에 등판해 4승(1패)을 챙겼고 매번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도 평균자책점은 1.86에 불과할 정도로 팀 승리에 확실한 발판이 됐다.
사실상 니퍼트가 두산 마운드를 지키는 유일한 선발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진욱 감독 역시 삼성에게 2연패를 당한 지난 15일 “내일은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인만큼 꼭 승리하겠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두산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니퍼트마저 컨디션의 난조를 보일 경우 이후에 닥칠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우선 믿고 등판시킬만한 선발 자원의 고갈이다. 니퍼트까지 중심을 잡아주지 못한다면 사실상 두산 벤치가 내세울만한 선발 카드가 없다. 노경은, 김상현, 김선우 등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고 이정호와 유희관은 아직까지 의지하기엔 부족하다. 2군에 있는 이용찬이나 올슨의 복귀는 당분간은 기대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또한, 오늘 니퍼트가 무너진다면 두산은 올 시즌 첫 스윕을 당하게 된다. 우승을 노린다고 큰소리 친 두산에게 치명적인 스윕이 될 수 있다. 자칫 선두권 탈환의 시기가 장기화 될 가능성마저 있다.
결국 남은 것은 니퍼트의 호투다. 필승카드로 내세운 니퍼트가 기대대로 승리를 챙겨 준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못할
이래저래 답답한 두산 마운드에게 니퍼트가 안정이라는 단어를 안겨 줄 수 있을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삼성은 니퍼트의 대비한 카드로 지난해 다승왕인 장원삼을 선발로 예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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