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임성일 기자] 맞잡은 손에서 특별한 기운이 전해졌다. 그를 파주에서 다시 만났으니 바라보는 이도 신기하지만 역시 가장 특별한 이는 김남일 자신이었을 것이다. 그는, “오랜만에 파주에 왔다. 파주는 수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새로운 역사,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서 나가고 싶다”는 말로 특별한 감회를 전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27일 파주NFC에 소집됐다. 인원 중 가장 시선이 집중된 인물은 역시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이다. “치료실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한참 찾았다”고 농 섞인 어색함을 느낄 정도로 대표팀과의 공백이 길었던 김남일은 “흥분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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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베테랑들이 뒤늦게 입소하는 것과 달리 소집된 인원 중 가장 고참인 김남일은 이날 가장 먼저 파주NFC에 들어왔다. 마음 같아서는 어제 오고 싶었으나 아이 때문에 불가피하게 늦었다고 한다. 그는 “2~3일 운동을 쉬어서 몸 좀 풀려고 먼저 왔다”고 했으나 이후 “혼자서 몸도 마음도 준비를 하고 싶었다”는 말로 다시 찾은 파주NFC의 공기를 다시 느끼면서 마음을 다잡은 시간으로 활용했다는 뜻을 전했다.
공식회견에 참석한 김남일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이겠으나 최강희 감독님과 미팅을 하고나서는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었다”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래서 잡았다. 따로 만난 자리에서 김남일은 그 내용을 공개했다.
김남일은 “정말 눈물이 날 뻔했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최강희 감독이 전한 이야기는, 사실 없었다. 김남일은 “감독님이 그러시더라.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너에게 아무 말도 안하겠다고. 정말 가슴이 울컥했다”는 둘의 대화를 전했다. 행여 부담이 될까봐 그랬다는 것이다.
대표팀 명단 발표 전 김남일은 “최 감독님과 통화했는데 별 말씀 안하시더라. 특별히 많은 말씀 않으셔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고, 내가 무엇을 해야
그는 “가슴이 뜨겁다”고 했다. 김남일의 표정 속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말하지 않겠다”는 최강희 감독의 한 마디가 그를 더 뜨겁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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