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겨울까지만 해도 감독 후보로 거론되던 이가 선수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제이슨 지암비(42), 그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고 있다.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와 계약한 지암비는 30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3점 홈런을 터트렸다. 2-2 팽팽한 승부 균형을 깨뜨리는 결승 홈런이었다. 그의 홈런에 힘입은 클리블랜드는 5-2로 승리했다. 전날 대타로 나와 1점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담장을 넘겼다.
사실상 은퇴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왔다. 지난해 말에는 콜로라도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고, 클리블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맞은 지암비는 4월 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기회를 얻었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5월초 한때 타율이 0.243까지 올라갔지만, 5월 12일 디트로이트전 이후 8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하며 0.150까지 곤두박질쳤다.
비록 왕년의 모습은 아니지만, 지암비는 충분히 팀에서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클리블랜드 투수 저스틴 마스터슨은 “그와 즐겁게 보내고 있다. 포지션이 어디든 상관없다. 그의 지식은 엄청나다. 여전히 팀을 돕고 싶어한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은 “그가 여기 있는 이유는 단순히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그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노장의 존재가 팀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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