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등판 연기 실보다 득 많다

류현진(26·LA다저스)의 등판 여부가 경기 당일인 3일 확정된다. 현재로서는 등판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이나 팀에게나 모두 잃을 게 없는 선택이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3일 경기에 등판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이날 20~25개 정도 불펜 피칭을 하며 왼발 상태를 점검한 그는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던지는 것은 오히려 더 팀에 해가 될 수 있다. 더 좋아진 상태에서 던지고 싶다”며 3일 경기에 나서고 싶지 않다는 뜻을 드러냈다.
돈 매팅리 감독은 아직까지 류현진의 등판을 최선책으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 3일 경기 당일 확정이 되겠지만, 그동안 매팅리가 몸을 보호하고자 하는 선수 의사를 존중한 사례를 볼 때 등판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의 부상은 의학적으로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직선 타구를 강하게 맞았지만, 뼈에는 큰 문제가 없다. 멍도 상당부분 가라앉은 상태. 매팅리 감독도 "멍은 2~3일이면 낫는 부상"이라며 류현진이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부상 회복 과정에서 제대로 된 등판 준비를 하지 못했다. 경기 전 훈련에 참가는 했지만, 물리치료에 더 중점을 뒀다.
여러 가지 면에서 제대로 된 선발 등판을 준비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다. 거기에다 이번 등판은 투수들에게 제일 힘든 쿠어스 필드 원정이다. 몸이 온전한 상태에서도 제대로 적응하기 어려운 낯선 환경이다. 류현진으로서는 무리하게 등판할 이유가 없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등판하면) 이번 시리즈를 위닝 시리즈로 가져갈 수 있다”며 류현진의 등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당장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려고 선발진의 기둥을 무너뜨릴 수는 없는 법. 모든 주위 상황으로 볼 때, 지금은 류현진의 등판을 연기하는 것이 최선책으로 보인다.

[MK스포츠(美 콜로라도 덴버) 김재호 특파원]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