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스윕은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수비 집중력이 LG 트윈스의 상승세를 잠재웠다. 폭발적인 타선보다 빛난 명품 수비였다.
롯데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환상적인 수비를 앞세워 8-2로 완승해 주말시리즈 2연패를 설욕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LG의 5연승을 저지하며 26승2무24패를 기록, 4위를 지켰다. 롯데는 28승25패를 기록한 3위 LG와의 승차도 반경기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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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신본기의 희생번트에 이어 바뀐 투수 임정우를 상대로 용덕한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내 4-1로 점수를 벌렸다. 2사 후 이승화, 황재균의 연속 안타와 정훈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 찬스를 만든 롯데는 손아섭이 바뀐 투수 류택현을 상대로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6-1로 달아났다. 롯데는 6회에도 바뀐 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강민호와 전준우가 연속 적시타를 추가해 2점을 더 뽑아냈다.
롯데는 이날 11안타를 때려내며 잠시 멈췄던 화력을 재가동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 뒤에는 타격만큼 빛났던 호수비가 있었다. 롯데 내외야의 안정적인 수비는 선발 이재곤과 계투 이명우를 지킨 힘이었다.
호수비의 시작은 2회초였다. LG 선두타자 최경철이 이재곤의 4구째를 통타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좌익수 이승화가 있었다. 이승화는 타구의 방향을 정확히 읽고 전력 질주해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공을 낚아챘다. 역대급 호수비였다. 어깨가 든든해진 이재곤은 2, 3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8-1로 크게 앞선 롯데는 수비의 긴장을 풀지 않았다. 최근 LG의 뒷심을 의식한 집중력 있는 수비가 경기 후반에도 계속됐다. 6회말 3루수 황재균이 선두타자 이진영의 3루 파울 라인을 벗어나는 타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 슬라이딩을 하며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보탰다. LG의 공격에 힘을 빼는 수비였다.
7회말 한 점을 내준 롯데는 1사 1, 3루 위기서 또 한 번의 그림 같은 수비가 나왔다. 이명우를 상대로 이병규(9번)가 때린 중전 안타성 땅볼 타구를 2루수 정훈이 슬라이딩으로 잡아낸 뒤 그대로 유격수 신본기에게 토스해 4-6-3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LG의 마지막 추격을 잠재운 완벽한 수비였다.
롯데는 이재곤이 6이닝 동안 6사사구를 기록하고
반면 LG는 선발 주키치가 무너지면서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