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손흥민이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레버쿠젠행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당장 손흥민은 독일이라는 작은 무대의 울타리를 넘어 유럽이라는 큰 무대를 누비게 됐다.
손흥민은 그동안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뛰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 함부르크 잔류 여부도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출전 티켓 획득에 달렸는데, 함부르크는 7위에 그치며 그 티켓을 놓쳤다. 이적을 결심하면서 손흥민은 여러 기준 가운데 하나로 유럽클럽대항전 출전이 가능한 팀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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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은 손흥민의 그 욕구를 충족해줄 최적의 팀이다.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 티켓을 땄다.
손흥민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는 또 한 명의 한국인이 됐다. 청운의 꿈을 품고 홀연단신 유럽 무대를 노크했던 청년이 마침내 ‘꿈의 무대’를 밟게 되는 것이다. 이적 여름시장이 끝나지 않았으나 다음 시즌 유일하게 본선 무대를 누빌 한국인일 수도 있다. 스위스 분데스리가를 평정한 박주호의 바젤은 3차 예선 및 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한다.
무엇보다 유럽 무대 노크를 지속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1904년 창단한 레버쿠젠은 굴곡진 행보를 보이다가 2009-10시즌 이후 분데스리가의 강호 대열에 다시 합류했다. 최근 분데스리가 우승을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양분했지만, 그 바로 아래 레버쿠젠이 있었다. 4시즌 연속 톱 5위 안에 들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2010-11시즌에는 준우승도 차지했다.
좋은 성적은 곧 유럽클럽대항전 진출로 이어진다. 어느덧 단골손님이 됐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 유로파리그에 나가, 레버쿠젠은 조별리그를 가뿐하게 통과해 토너먼트 무대까지 진출했다. 유럽 무대에서도 꽤나 실력을 뽐냈다는 방증이다.
지속적인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은 손흥민에게도 득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12골을 넣으며 빅 클럽의 구애를 받았지만, 큰 무대에서 검증이 되지 않았다. 빅 클럽은
손흥민의 꿈은 원대하다. 향후 독일을 떠나 더 큰 무대, 더 위대한 클럽에서 뛰기를 희망했다. 그렇기에 꾸준하게 유럽클럽대항전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주는 레버쿠젠행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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