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세리머니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LG가 당돌하게 또 물을 끼얹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누구도 탓하지 않았는데요, 어찌된 영문일까요.
프로야구 소식, 정설민 기자입니다.
【 기자 】
LG가 5-4로 앞선 9회 초 원아웃 만루의 역전 위기.
넥센 강정호의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굴러가 병살타가 되고 말았습니다.
승리를 지켜낸 마무리 봉중근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도 한 마냥 기쁨의 포효를 합니다.
▶ 인터뷰 : 봉중근 / LG 투수
- "울 것 같습니다. 생각 하나였어요. 더블플레이를 잡자. 그것 하나를 노렸는데 그렇게 돼서 기뻤습니다."
그리고 3주 만에 다시 등장한 물벼락 세리머니.
이번엔 봉변당할 아나운서도 없었고, 뭐라고 탓할 이도 없었습니다.
팀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임찬규의 물벼락 세리머니 이후 LG는 오히려 잠자던 근성을 불러 냈고, 14승 3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스스로 물벼락 봉인을 풀었습니다.
관중들이 이승엽을 연호하지만 이승엽의 방망이는 연방 헛돕니다.
삼진, 삼진, 또 삼진.
4연속 삼진 후에도 연장 12회까지 가며 세 타석이 더 주어졌지만 최다 홈런 신기록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KIA는 홈런 3방을 앞세워 SK를 꺾고 7연승을 달렸고, 롯데는 한화의 추격을 따돌렸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