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대한민국이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폄하하려는 건 아니지만 그 과정이 참으로 찝찝하고 씁쓸하다. 단지 이란에게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졌기 때문이 아니다. 9부 능선을 넘었지만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타인의 도움을 받았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카타르와 레바논이 돕지 않았다면, 한국은 A조 2위도 차지하기 힘들었다. 우스갯소리일 수 있으나 기록으로 그렇게 나타난다. 예전 같이 혼자만의 힘으로 난관을 돌파하며 깃발을 거머쥐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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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와 레바논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한국축구의 현 주소는 더욱 암담했을 터다. 사진=김영구 기자 |
한국은 카타르를 상대로 2승을 챙겼다. 6골을 넣었고 1골을 내줬다. 한국이 13골을 넣었으니 절반 가까운 득점을 카타르를 상대로 터뜨린 것이다. 한국이 다득점과 함께 골 득실차를 벌릴 수 있었던 건 ‘만만한’ 카타르가 있었기 때문이다. 카타르전 연승이 없었다면, 한국의 현 주소는 더욱 내려갔을 터다.
한국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건 최하위 레바논이었다. 레바논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둘 다 상대해 1무 1패를 기록했다. 승점 4점을 안겨준 건 같았으나 골 득실차는 달랐다. 레바논을 상대로 한국은 4득점 1실점을, 우즈베키스탄은 2득점 1실점을 기록했다. 레바논전만 해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두 나라의 골 득실차는 +2 차이가 났다.
가슴을 졸였다. 한국-이란전이 종료된 뒤에도 웃을 수 없었다. 우즈베키스탄-카타르전 결과가 끝나지 않았고, 자칫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이 미뤄질 수 있었다. 그만큼 타인의 힘에 의존했던 월드컵 최종예선이다.
4년마다 고전을 면치 못했던 건 사실이나, 2006년 대회와 2010년 대회에서는 일찌감치 확정은 했었다. 타인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이뤄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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