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마이애미 히트가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에 남을 명승부 끝에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연장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이제 우승을 가릴 마지막 승부는 최종 7차전이다.
마이애미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메리칸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13 NBA 파이널 6차전 샌안토니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3-100으로 이겼다. 3승3패로 팽팽한 균형을 맞춘 양 팀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최종 7차전을 치른다.
한편의 드라마였다. NBA 파이널 7차전에서 승부를 가린 것은 지난 2009-10시즌 LA 레이커스가 보스턴 셀틱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3년 만이다.
극적인 승부는 마지막 4쿼터 종료 20초 전에 벌어졌다. 5점을 앞선 샌안토니오는 우승을 눈앞에 두고 마이애미에게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마이애미는 르브론 제임스가 3점슛으로 기회를 만든 뒤 종료 5초 전 레이 앨런의 극적인 동점 3점포를 터뜨리며 연장전에 돌입해 승부를 뒤집었다.
연장전도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마이애미는 101-100으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 종료 9초를 남기고 드웨인 웨이드가 던진 회심의 중거리슛이 림을 외면해 역전 위기에 놓였지만, 샌안토니오의 마누 지노빌 리가 돌파를 시도하다 실책을 저질러 마지막 기회마저 놓쳤다.
마이애미는 연장 종료 1.3초를 남기고 앨런이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샌안토니오는 대니 그린이 회심의 동점 3점슛을 노렸지만, 크리스 보쉬의 결정적인 블록에 막혀 고개를 숙였다.
마이애미는 제임스가 32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베테랑의 존재감을 보인 앨런이 경기 막판 결정적 역할을 하며 9점을 보탰다.
이날 제임스는 NBA 역사상 파이널에서 30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1969년 제리 웨스트를 시작으로 1988년 제임스 워디, 1993년 찰스 바클리 이후 20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특히 제임스는 이날 4쿼터와 연장전에서만 18점을 몰아쳐 마이애미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하며 슈퍼스타의 이름값을 해냈다.
또한 마리오 찰머스가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 무릎 부상 투혼을 보인 드웨인 웨이드도 14점을 기록했다. 경기 막판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공을 세운 보쉬도 10점 11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하며 보이지 않는 수훈선수 역할을 해냈다. 경기 막판 왼쪽 농구화가 벗겨진 채
반면 샌안토니오는 팀 던컨이 30점 17리바운드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프로 2년차 카와이 레너드(22점 11리바운드)와 토니 파커(19점 8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5차전의 영웅 지노빌리는 9점에 8실책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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