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123구 완투패의 불운에 시달렸던 조조 레이예스(SK)가 마침내 웃었다. 야박한 득점 지원으로 야속했던 타선이 이번에는 도왔다.
레이예스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삼성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2사사구(1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이 1점 밖에 뽑지 못한 탓에 패전투수가 됐던 레이예스다. 그의 불운은 이번에도 다르지 않는 듯 했다. 7회까지 단 1점 밖에 뽑지 못하는 등 SK 타선은 답답했다. 하지만 8회 2사 만루 기회에서 박정권이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폭발하면서 레이예스에게 시즌 5승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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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레이예스가 19일 문학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1회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괴력을 과시한 레이예스는 2회에도 공 9개로 삼자범퇴시켰다.
호투하던 레이예스는 3회 다소 흔들렸다. 첫 타자 조동찬을 몸에 맞혀 출루시켰고,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로 보냈다. 여기에 폭투를 범해,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배영섭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선제 실점을 했다.
레이예스는 위태로웠다. 다음 타자 정형식에게도 초구에 큰 타구를 얻어맞은 것. 그러나 행운이 따랐다. 배영섭이 무리하게 홈까지 쇄도하다가 아웃돼 한숨을 돌렸다.
4회와 5회도 깔끔하게 막았던 레이예스는 6회 들어 갑작스레 불안했다. 잘 형성됐던 제구가 흔들린 것. 볼이 지나치게 높았다. 6회에만 볼을 12개나 던졌다. 5회까지 볼의 개수가 19개(스트라이크 42개)였으니 기록상으로도 레이예스의 제구력 난조가 잘 드러났다.
정형식의 볼넷에 이어 이승엽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의 위기가 다시 찾아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불을 껐다. 최형우를 1루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김태완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하지만 곧바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7회 조동찬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중견수 김강민의 정확한 송구로 3루까지 내달리던 조동찬을 아웃시켰
레이예스는 SK가 8회 3점을 획득해 4-1로 역전하자,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고 9회 박희수에게 공을 넘겼다. 박희수는 9회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을 했으나, 아웃카운트 3개를 잡으며 레이예스의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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