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프로야구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대기록이다.
이승엽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회 SK 선발 윤희상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7호이자, 개인 통산 352호 홈런. 개인 통산 352홈런을 때려낸 이승엽은 양준혁(현 야구해설위원)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서게 됐다.
역시 이승엽은 몰아치기의 달인이다. 지난 14일 350호 홈런을 쏘아 올린 이승엽은 바로 다음날 최다홈런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그리고 6일 만에 다시 대포를 가동하며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엽은 항상 이맘때쯤 ‘홈런 몰아치기’를 시작했다. 1999년 5월 15개의 홈런을 쳐내 월간 최다 홈런을 기록하는가 하면, 2003년 5월15일 LG전 더블헤더에서 경기마다 2홈런씩 하루에 4개의 홈런을 터트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전체적인 몸 상태를 시즌 개막 무렵으로 잡아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친 뒤 탄력을 받는 스타일로 해석할 수 있다.
1995년 데뷔 첫 해 13개의 홈런을 때려낸 이승엽은 1996년 이후 매 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1997년 홈런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999년,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역대 최다인 5번의 홈런왕에 등극했다.
더욱이 1999년 5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프로 최초 50홈런 이상을 달성했고, 2003년에는 56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승엽은 모든 최연소 홈런기록을 갈아치운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9년 100홈런, 2001년 200홈런, 2003년 300홈런 모두 최연소 기록이다. 특히 2003년에 기록한 300홈런은 세계 최연소 기록이기도 하다.
일본 프로야구 홈런기록까지 합하면 이승엽의 홈런은 511개가 된다. 8년간 일본무대에서 활동한 이승엽은 159홈런을 때려냈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새 역사 쓰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최다 홈런은 배리 본즈가 22시즌에 걸쳐 기록한 762홈런이고, 현역선수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기록중인 647홈런이 최다이다. 일본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승엽이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할 경우 대회요강 표창규정에 의거해 KBO 기록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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