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홍명보라는 새로운 선장을 앉힌 태극호의 첫 항해 도착지는 내달 20일 국내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이다.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을 향한 본격적인 첫 무대이자 24일 공식 선임된 홍명보 감독의 지도력을 평가할 첫 모의고사다. 홍명보 감독이 ‘퇴보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한국축구에 얼마나 긍정의 변화를 주느냐에 관심이 모아지는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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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동아시안컵에 손흥민(왼쪽), 기성용(오른쪽), 구자철 등 유럽파를 소집하기 어렵다. 국내파 위주로 치러야 하는데, 자연스레 홍명보 감독의 지도력에 초점이 모아진다. 사진=MK스포츠 DB |
어느 한 팀 만만치가 않다. 일본과 호주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2위를 차지하며 본선 진출을 이뤘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에서도 한국과 아시아 3강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하락세가 뚜렷하나, 한국과 함께 대회 최다 우승국(2회)으로 얕잡아 볼 수 없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없어 온전히 홍명보 감독의 지도력에 초점이 맞춰진다.
동아시안컵은 FIFA가 지정한 A매치 데이 기간에 열리지 않는다. 자연스레 유럽파 차출도 어렵다. 유럽파의 소속팀도 새로운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담금질이 한창이라, 이들을 데려오기 마땅치 않다.
사상 첫 올림피 동메달을 일군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 시티), 김보경(카디프 시티), 지동원(선더랜드),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 박주영(아스날)은 스승과 데뷔 무대를 함께하지 못한다.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튼), 박주호(바젤)도 홍명보호에 승선하지 못한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일본 J리그와 중국 수퍼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가세하겠지만, 국내파 중심으로 팀을 꾸려야 한다.
판을 새롭게 짜야하는 형국이다. 그러면서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광하면서 총체적인 난국을 겪은 A대표팀을 일으켜세워야 한다. 골 결정력, 창의성 등 손을 봐야 할 게 한 두 곳이 아니다. 유럽파가 없는 가운데 첫 난관을 잘 돌파할 수 있을 지는 온전히 홍명보 감독의 손에 달렸다.
또한, 홍명보 감독이 어떤 선수들로 팀을 만들지도 관심거리다. 홍명보 감독은 2007 아시안컵을 끝으로 줄곧 연령별 대표팀을 맡아
※한국의 역대 동아시안컵 성적
2003년 | 2승 1무 | 1위 | 쿠엘류
2005년 | 2무 1패 | 4위 | 본프레레
2008년 | 1승 2무 | 1위 | 허정무
2010년 | 2승 1패 | 2위 | 허정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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