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타점 1위 이호준(NC 다이노스)이 생각하는 야구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프로 20년 차인 이호준은 2013년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보냈다. 팀이 치른 전 경기(63경기)에 출전한 이호준은 타율 2할8푼8리(233타수 67안타) 9홈런 54타점 31볼넷을 기록 중이다.

전성기였던 2004년을 연상시키는 활약이다. 이호준은 2004년 SK 와이번스 시절 타율 2할8푼, 30홈런, 112타점을 올렸다. 이호준은 그해 타점 1위, 홈런 3위에 올랐다.
이호준은 27일 “2004년에는 몸 상태가 지금보다 더 좋았다. 힘이 있었다. 현재는 힘의 야구보다는 생각하는 야구를 한다”고 비교했다.
생각하는 야구의 한 예가 투수와의 수싸움이다. 이호준은 “우선 투수의 성향을 보고 내가 칠 구종을 처음부터 선택한다. 이후 내가 노리는 공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내 생각을 끝까지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호준은 올 시즌 타석당 4.3개의 공을 보고 있다. 1번 김종호와 함께 팀에서 가장 많은 공을 보고 있다. 상대 투수는 유인구에 잘 속지 않는 이호준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 이호준은 풀카운트에서 타율 3할1푼6리(38타수 12안타) 14타점으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까다로운 4번 타자다.
타점 1위인 이호준은 산술적으로 올 시즌 128경기를 소화할 경우 110타점을 올리게 된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112타점에 근접한 수치다.
이에 대해 이호준은 “올 시즌 시작 전 80타점을 목표로 삼았다. 욕심내지 않고 처음 생각한 것을 믿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NC는 28일부터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와 홈 6연전을 치른다. 이호준은 올 시즌 홈(30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32타점으로 원정(33경기) 타율 2할4푼1리 22타점보다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호준은 “홈에서 할 때 좀 더 신경 쓰고 있다. 내 집에서 홈팬들을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이호준은 올 시즌 생각하는 야구를 하고 있다. 야구 뿐만 아니라 팀의 어린 후배들, 홈팬들 등 자신의 주위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이호준의 생각하는 야구는 머리에서 뿐만 아니라 가슴에서 나오고 있다. 그래서 더욱 강하며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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