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통산 1500승이라는 전인미답의 순간을 앞두고 있는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이 기록에 대해 초탈한 심정을 드러냈다. 걸어온 길의 영광보다 지금 순간의 패배가 더 아프다는 내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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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이 통산 1500승 돌파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시즌 초 개막 최다 13연패를 시작으로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66경기 동안 19승을 추가, 4일까지 1495승을 기록하고 있다.
김 감독의 마음은 어두웠다. 김 감독은 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500승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감독 최다승이 무슨 의미가 있냐. 1,500승보다 1,500패를 하면 세리머니를 해야겠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올해 19승을 추가하는 동안 1무 46패를 추가한 현실에 대한 통렬한 농담이었다. 1500승 돌파에 대해 김 감독 스스로는 초탈한 것은 분명해 보였지만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현실에 못내 답답해하기도 했다.
9년만에 현장으로 복귀한 이후 보낸 상반기에 대한 소감도 아픈 고백으로 가득찼다. 김 감독은 “절반이
쓰디 쓴 패배의 고통은 올해 일흔 세 살의 노감독에게도 견뎌내기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제 5승만이 남았다. 한국프로야구사에서 미래에도 좀처럼 깰 이가 보이지 않는 역사적인 순간이 다가왔지만 김 감독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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