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다승왕 레이스에 불이 붙었다.
점점 뜨거워지는 다승왕 경쟁 속에 두 명의 특급 외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쉐인 유먼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전반기 10승 달성을 위한 조건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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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다승왕 경쟁 속에 어느 투수가 먼저 10승을 달성할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나란히 9승을 거두고 있는 더스틴 니퍼트(좌)와 쉐인 유먼(우). 사진=MK스포츠 DB |
전반기까지 선발투수 당 1번에서 2번 정도의 등판이 가능한 현재, 니퍼트와 유먼 두 명의 외인 투수는 나란히 9승을 거두고 있다. 올해 한국 무대 3년차의 니퍼트와 2년차의 유먼은 시즌 초 다소간의 부진을 씻어내고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이다’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게 하는 활약. SK와이번스의 두 명의 1년차 외인 투수 크리스 세든과 조조 레이예스의 시즌 초반 돌풍에 비해, 본인들의 예전 활약상에 비해 다소 부진했던 시즌 초를 이겨내고 점점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먼저 니퍼트는 개막전서 6이닝 7피안타 4실점(3자책)의 무난한 투구로 당일 유일한 선발승이자 1승을 거둔 이후 4월 4경기서도 3승1패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하며 순항을 했다. 문제가 생긴 것은 5월. 4경기서 1승2패에 그쳤다. 난타를 당한데다 많은 볼넷을 내주며 평균자책점 5.76으로 부진했다.
특히 제구력 문제를 드러냈다. 거기에 투구스타일이 한국 타자들에게 많이 노출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며 이른 위기설이 돌았다. 하지만 6월 3승 평균자책점 3.41로 반등에 성공했다. 계속된 상승세. 앞선 5일 삼성전에서는 6이닝 8피안타 1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9승째를 거뒀다.
최근 4연승 행진. 니퍼트는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개인 5연승과 함께 전반기 10승 도전에 나선다. 일정상 니퍼트는 11일 등판을 제외하고 전반기 한 번 정도의 등판 기회가 더 남아 있다. 기회 측면에서는 전반기 10승 달성의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 셈이다. 승수에 비해 다소 높은 평균자책점을 끌어내리는 것은 필수 과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으나 불안감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유먼 역시 완연한 상승곡선이다. 10일 넥센전 6이닝 6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 쾌투로 9승째를 거뒀다. 최근 3연승 행진. 4~6월 7승3패 평균자책점 3.70의 성적을 기록한 이후 7월 2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2.57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시즌 초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다소 떨어졌던 구위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10일 경기서는 최고 구속 148km의 묵직한 직구가 살아나면서 주무기 체인지업과 변화구 슬라이더의 위력도 살아났다.
지난해 13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2.55의 맹활약에 비해 내용은 아직까지 다소 떨어지지만 승운은 훨씬 좋은 상황. 1번의 등판 기회가 더 남아있는 터라 기분 좋은 10승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
KIA의 다승왕 경쟁 후보 2인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14경기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2.30의 특급 성적을 내고 있는 좌완 양현종은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지난 6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6회까지 2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7회 말 김상수에게 좌측 솔로 홈런을 맞은 이후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증상은 늑간근 근육 손상.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고는 있지만 재활에는 2~4주 간의 기간이 걸릴 예정이기에 전반기 등판은 힘든 상황이다.
반면 8승3패 평균자책점 4.58의 성적을 내고 있는 소사는 2번 정도의 등판이 가능하다. 다만 올해 높은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승운이 따르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10승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 최근 2경기 모두
사실 전반기 10승은, 다승왕 레이스를 향한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올해도 외인 투수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누가 먼저 기분좋은 10승에 선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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