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10일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사망한 구옥희(향년 57세)는 불모지였던 한국 여자골프의 산 증인이자 전설이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인 최초 우승과 제11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을 역임하면서 한국 골프의 발전을 몸소 이끌어 왔다.
구옥희는 만 19세이던 1975년 경기도 고양시내 123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한 것을 인연으로 골프채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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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여자골프의 전설로 통했던 구옥희가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향년 57세로 사망했다. 사진=KLPGA 제공 |
그 해 9월 처음 열린 여자프로골프대회인 KLPGA 선수권에서 준우승을 하며 두각을 나타낸 구옥희는 1979년 쾌남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1980년에는 5개 대회를 모두 석권했고, 1981년에도 4승을 거두는 등 국내투어에서 독보적인 1인자로 군림했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그는 1983년 현해탄을 건너 일본 프로테스트에 합격해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서 활동했다. 1984년에 한국인 여자골퍼 최초로 이론 프로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업적을 세웠다.
특히 1988년 3월 LPGA 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 대회에서 우승, 한국인 최초로 LPGA 투어 우승자가 되면서 한국 낭자군의 해외투어 진출에 초석을 다졌다.
국내 투어 20승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통산 24승을 거둔 구옥희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
또 1994년부터 2010년까지 KLPGA 부회장직을, 2011년부터 2012년 3월까지는 KLPGA 제11대 회장직을 맡았다.
골프계는 한국여자골프의 전설이 갑작스레 사망하자 비통에 잠겼다. 구체적인 장례일정 등은 일본에서 고인의 시신이 운구된 후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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