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최악의 전반기를 마쳤지만, 최상의 후반기를 기대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남겼다.
SK는 지난 16일과 17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2연전을 휩쓸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2경기든, 3경기든 예정된 시리즈를 모두 승리로 마친 건 올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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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전반기가 끝날 때가 돼서야 밀렸던 가장 큰 숙제를 풀 ‘방식’을 깨달았다. 방식만 알고 실천하면 문제는 술술 풀리는 법이다. 사진=MK스포츠 DB |
SK는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강했다. 지난해에도 후반기 성적은 32승 2무 21패로 삼성 라이온즈(35승 20패) 다음으로 좋았다. 2위 자리를 확정한 뒤인 10월에 4연패를 했던 걸 고려하면, 순위 다툼이 치열했던 피 말리는 순간에는 더없이 강했다.
지난해만큼의 성적만 거둔다면 –5는 순신각에 +5가 될 수 있다. 잔여경기는 54경기로 지난해(55경기)와 엇비슷하다. 더욱이 SK는 지난해 후반기 툭 하면 연승의 바람을 탔다. 7연승을 내달렸고, 4연승과 3연승도 2차례씩 했다. “우리에게도 한 번은 찬스가 온다”며 강한 믿음을 보이고 있는 이만수 감독의 기도가 통한다면, SK는 확 달라질 것이다.
SK가 넥센과의 2연전에서 거둔 최대 성과는 ‘공격력’이다. 2경기에서 25안타(3홈런) 12사사구로 16득점을 뽑아냈다. SK 타선은 화끈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17일 경기가 그랬다. 16일 경기에선 5회와 6회, 7회 무수히 많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애간장을 태워야 했다.
번트작전 미스와 함께 한방이 부족했던 건 여전했는데, 이튿날 완전히 털어냈다. SK는 평소와 달리 찬스마다 족족 점수를 획득하며 믿기지 않는 역전승을 거뒀다. 타선은 불꽃이 튀었고 대단한 응집력을 발휘했는데, 그게 바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의 저력이었다. 게다가 최정이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타선이 폭발했다. 최정 없이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물론 다 잘 했던 건 아니다. 말썽을 부리던 불펜은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최후의 보루인 박희수는 단단했다. 그리고 불펜 문제는 SK의 공격 문제와 비교가
장마 이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 SK는 더욱 뜨거웠다. 냉각기에 둘러 쌓여있던 SK는 마침내 예열을 마쳤다. 큰 소득을 남긴 채, 웃으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는 비룡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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